요약
- 크립토 무기한선물(perp)만 하다 전통 선물(나스닥·금·원유 등)을 처음 보면 가장 먼저 세 가지에 부딪힌다: 만기, 계약 크기, 정산 방식.
- perp은 만기 없는 영구 계약이라 그냥 들고 있으면 됐지만, 전통 선물은 종목 뒤
09-26같은 숫자가 만기를 뜻한다. - 이 글은 크립토 선물을 기준점으로, 전통 선물에서 새로 챙겨야 할 개념 셋을 정리한다. “선물 기초” 시리즈 1편.
크립토 무기한선물은 단순하다. 롱이냐 숏이냐, 레버리지 몇 배냐만 정하면 끝이고, 한 번 잡은 포지션은 청산만 안 당하면 몇 달이고 들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전통 선물 거래 플랫폼을 처음 열면 종목 이름이 MNQ 09-26처럼 뒤에 숫자가 붙어 있다. 같은 나스닥 선물인데 09-26도 있고 12-26도 있다. 여기서부터 게임의 규칙이 달라진다.
종목 뒤 숫자는 만기 월·연도다
MNQ 09-26의 09-26은 2026년 9월물, 즉 이 계약의 만기가 2026년 9월이라는 뜻이다. 전통 선물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서, 같은 종목도 만기월마다 다른 계약으로 거래된다.
크립토 perp에 비유하면, perp은 “기한 없는 정기구독”이고 전통 선물은 “9월 끝나면 만료되는 1회권”이다. 만료 전에 다음 달 표로 갈아타지 않으면 포지션이 사라진다.
만기월은 종목마다 다르다. 지수선물(나스닥·S&P)은 분기(3·6·9·12월), 금은 짝수달, 원유는 매달 만기가 돌아온다.
1계약이 얼마인지부터 계산하라
크립토는 “0.01 BTC”처럼 수량을 자유롭게 정하지만, 전통 선물은 1계약의 크기가 고정돼 있다. 그래서 “1계약 = 실제 얼마짜리 포지션인가”를 거래 전에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 나스닥(MNQ)은 지수 1포인트당 $2다. 지수가 30,500이면 1계약의 명목가치는 30,500 × $2 ≈ $61,000. 마이크로인데도 6만 달러 노출이다.
여기에 “틱(tick)”도 알아야 한다. 틱은 가격이 움직이는 최소 단위로, MNQ는 0.25포인트 = $0.50다. 크립토는 손익을 “몇 % 먹었나”로 보지만, 선물은 “몇 틱 × 틱당 가치”로 계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와 풀사이즈를 구분하라
같은 나스닥 선물이라도 MNQ(마이크로)와 NQ(풀사이즈)는 크기가 10배 차이난다. 소액으로 시작한다면 무조건 M으로 시작하는 마이크로다.
풀사이즈 S&P(ES)는 1포인트가 $50라, 1계약 명목가치가 38만 달러를 넘는다. 한 틱만 움직여도 $12.5가 오간다. 크립토에서 레버리지 잘못 걸어 훅 간 경험이 있다면, 풀사이즈를 모르고 잡는 게 딱 그 함정이다.
정산: 현금이냐 실물이냐
지수선물(MNQ·MES·ES)은 만기에 현금으로 정산되지만, 원자재(원유 CL·금 GC)는 실물 인수가 가능하다. 이게 크립토엔 없던 위험이다.
원유 선물을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원유 1,000배럴을 실제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2020년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때 개인 투자자들이 당한 게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원자재 선물은 만기 전에 반드시 청산하거나 다음 달로 갈아타야 한다. 플랫폼의 “Days until rollover(만기까지 일수)” 경고가 이래서 중요하다.
다음 편
2편에서는 크립토의 핵심 장치였던 펀딩비가 전통 선물엔 왜 없는지, 대신 콘탱고·백워데이션·롤오버가 어떻게 가격을 현물에 붙이는지를 다룬다.
참고 자료
- CME Group — Micro E-mini Nasdaq-100 계약 명세 — 계약 크기·틱·만기월 공식 스펙
- Investopedia — Futures Contract — 만기·정산 기본 개념
- CME Group — Expiration & Settlement — 만기·롤오버·정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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