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크립토 무기한선물의 가격을 현물에 묶어주던 펀딩비가 전통 선물에는 없다.
- 대신 전통 선물은 만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현물로 수렴하며, 그 가격차를 콘탱고·백워데이션(베이시스) 이라 부른다.
- 만기 전에 다음 계약으로 갈아타는 롤오버가 새로 챙겨야 할 작업이고, 그때 가격차만큼 비용이나 이득이 생긴다. “선물 기초” 시리즈 2편.
크립토 무기한선물에는 펀딩비가 있다. 보통 8시간마다 롱과 숏이 서로 수수료를 주고받으며, 이 장치가 perp 가격을 현물 가격에 딱 붙여 놓는다. 그래서 perp 가격은 현물과 거의 같이 움직인다.
전통 선물엔 이 펀딩비가 없다. 그런데도 선물 가격은 결국 현물로 수렴한다. 어떻게? 답은 “만기”에 있다.
펀딩비가 없는 이유: 만기가 대신한다
전통 선물은 만기일에 현물 가격으로 정산되기로 약속돼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선물 가격이 현물로 빨려 들어간다. 펀딩비라는 인위적 장치가 필요 없는 것이다.
만기가 한 달 남았을 땐 선물과 현물이 좀 벌어져 있어도, 만기 당일엔 둘이 같아진다. 줄이 점점 짧아지는 고무줄을 떠올리면 된다. 만기가 그 고무줄의 끝점이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냐 싸냐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으면 콘탱고, 낮으면 백워데이션이다. 이 가격차를 베이시스(basis)라고 부른다.
콘탱고는 보관비·이자가 드는 자산(금·원유)에서 흔하다. 멀리 있는 계약일수록 보관비가 더 붙어 비싸지기 때문이다. 백워데이션은 지금 당장 현물이 부족해 웃돈이 붙을 때 나타난다.
크립토 perp의 펀딩비가 양수냐 음수냐를 보던 감각과 비슷하다. 콘탱고는 “롱이 비용을 무는 구조”, 백워데이션은 “롱이 유리한 구조”에 가깝다.
롤오버: 만기 전에 다음 계약으로 갈아타기
포지션을 만기 너머로 유지하려면, 만기 전에 지금 계약을 닫고 다음 만기 계약을 새로 여는 롤오버를 해야 한다. 크립토 perp엔 아예 없던 작업이다.
플랫폼의 “Days until rollover(만기까지 일수)”가 이 신호다. 이 숫자가 작아지면(특히 원자재는 1~2일) 곧 갈아탈 때라는 뜻이고, 방치하면 강제 정산되거나 원자재는 실물 인수 위험에 노출된다.
거래는 항상 만기가 가깝고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계약(front month) 에서 한다. 거래량이 말라붙은 먼 만기 계약을 잡으면 사고팔 때 손해(슬리피지)가 크다.
롤오버에는 비용이 따라온다
갈아탈 때 지금 계약과 다음 계약의 가격이 다르면, 그 차이만큼 비용이나 이득이 생긴다. 이게 장기 보유 시 수익률을 조용히 갉아먹는 부분이다.
콘탱고 상태에서 매달 더 비싼 다음 달로 갈아타면, 가격이 그대로여도 롤오버마다 조금씩 손해다. 원유 같은 콘탱고 자산을 오래 들고 가는 ETF들이 장기적으로 현물보다 부진한 이유가 이것이다.
크립토 perp의 펀딩비가 누적되면 포지션을 갉아먹듯, 전통 선물에선 롤오버 비용이 그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다음 편
3편에서는 거래를 실제로 돌리는 환경 — 증거금(마진), 거래시간과 주말 갭, 계좌·규제 가 크립토 거래소와 어떻게 다른지를 정리한다.
참고 자료
- Investopedia — Contango vs. Backwardation — 베이시스 개념과 발생 원인
- CME Group — Contract Roll & Expiration — 롤오버 시점·방식
- Investopedia — Futures Roll — 롤오버 수익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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